전쟁 관련

“주가 급등락, 작전주 수준”…안랩에 물린 개미들 ‘악몽’

외국인까지 가세한 ‘테마주’ 순환매

안랩, 최고가 찍은 날 40% 넘게 빠져
우크라發 식량위기 우려에 비료·사료·수산 순환매
비료주, 작년 요소 품귀 사태 때도 급등락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우크라이나 전쟁과 한국의 정권교체 등 혼란을 바탕으로 한 테마주 매매가 극성이다. 외국인까지 단타 매매에 가세해 급등락세에 기름을 붓고 있다. 급등락의 가파른 수준이 시장을 흔들 정도가 되면서 일각에서는 작전세력이 붙어 주가를 조작하는 ‘작전주’나 다름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25일 오전 9시53분 현재 안랩은 전일 대비 4700원(3.24%) 하락한 14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에 이어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 회사는 전일 개장 직후에는 218500원(+24.29%)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썼지만, 이후 급락하며 17.52%가 빠진 145000원에 마감됐다. 하루 동안의 변동폭이 41.81%에 달했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차기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를 맡을 것이란 기대에 안랩은 대선 직후부터 상승세를 탔다. 특히 8거래일 연속 10% 이상씩 오른 지난 14~23일의 급등세는 외국인이 만들었다. 이 기간동안 외국인은 안랩 주식을 14199500만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안랩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에는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사이버전을 벌이면서 컴퓨터 보안 업종의 수혜가 기대된다는 논리도 붙었다.

급등하던 주가는 하루만에 크게 무너졌다. 외국인이 물량을 쏟아내면서다. 전일 외국인은 안랩 주식 1695500만원 어치를 팔아 치웠다. 554700만원 어치의 기관의 매도물량을 더해 2223200만원 어치를 개인이 받아냈다. 이날 개인의 평균 매수가는 172779원으로, 종가 대비 16.08% 낮은 수준이다.

외국인이 안랩 주식으로 단기 매매를 통해 차익을 챙기고 빠진 사실도 확인됐다. JP모건은 지난 17일 기준 안랩 주식을 단순 투자목적으로 538878주(지분율 5.38%) 보유하고 있다고 21일 공시했다. 사흘 뒤인 전일에는 대량보유를 공시한 지난 21일 기준으로 보유한 주식이 7만9191주 뿐이었다고 다시 공시했다. 대규모 물량을 보유한 사실을 공시하기 전부터 사들였던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었던 셈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영향을 바탕으로 한 테마주들의 순환매도 활발하다. 곡창지대인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식량 우려가 커진 영향으로 농업, 축산업, 수산업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순차적으로 급등세를 보였다.

사료 기업의 주가 상승세가 거세다. 현대사료는 이날 현재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지난 21일부터 5거래일 연속 개장과 동시에 상한가로 직행했다. 곡물 가격 상승이 사료 가격도 밀어 올려 사료 기업들의 수익성이 향상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 한일사료도 현대사료와 함께 21~22일에는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이후 장중 급등락세를 반복하며 종가 기준으로는 횡보하고 있다. 이날은 1,74% 상승한 4095원에 거래되고 있다.

수산기업인 동원수산과 한성기업의 주가도 전일 나란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동원수산은 이날도 10.74% 상승 중이다. 러시아에 대한 제재로 수산물 공급이 줄어 가격이 오르면 수산기업의 수혜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이미 러시아 상공이 막히면서 노르웨이에서 항공편으로 수입되는 연어와 고등어 가격이 오르는 중이다. 다만 한성기업(-5.08%)을 비롯해 사조씨푸드(-6.80%), CJ씨푸드(-2.85%) 등 다른 수산기업들의 주가는 이날 약세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전운에 가장 먼저 반응한 비료기업들의 주가도 급등락세를 반복하고 있다. 남해화학과 효성오앤비는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서방국가들과 러시아의 갈등이 불거진 지난달 초부터 상승세를 탔고, 이달초 급등세를 보였다가 조정을 받은 뒤, 최근 다시 급등하고 있다.

앞서 비료기업들의 주가는 작년 11월초를 전후해서도 급등락한 바 있다. 중국이 요소 수출을 규제하면서 요소 비료 가격이 급등했다가, 요소 수입이 정상화되면서 주가가 급락해 요소 대란 전보다 낮은 수준까지 밀렸다.

남해화학은 작년 1019일 종가는 1만1450원이었다가, 요소 품귀 사태가 극에 달한 같은해 11월4일에는 1만5400원까지 34.50%가 올랐다. 하지만 요소 수급이 정상화 조짐을 보이자 급락세를 타며 작년 1130일에는 9950원으로 고점 대비 35.59% 하락했다.

 

 

“우리나라서 전쟁난 것 아닌데”…닷새 연속 상한가 치며 270% 급등한 이 종목

현대사료 연일 상한가
거래소, 투자경고종목 지정
“오는 28일 하루 매매 거래 정지”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 출처 = 연합뉴스]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한달 가까이 지속되는 가운데 전 세계 곡물 가격이 상승세를 타면서 국내 사료주가 연일 급등하고 있다. 특히 현대사료가 닷새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한국거래소는 오는 28일 하루 동안 현대사료에 대한 매매 거래를 정지할 방침이다.

25일 현대사료는 전일대비 1만5900원(29.83%) 오른 6만9200원에 장을 마쳤다.

현대사료는 지난 21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장을 마친 데 이어 이날까지 5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에 현대사료는 단 5거래일 동안 무려 270%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8일까지만해도 1만8000원선이었던 현대사료 주가는 현재 6만9200원까지 오르면서 7만원선을 바라보고 있다.

반면 한일사료는 이날 오전까지 상승세를 보이다 오후 들어 낙폭을 키우며 결국 하락 마감했다. 한일사료 주가는 지난 18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6거래일 연속 급등했지만, 이날 3%대 낙폭을 기록하면서 최근의 상승세가 일단락됐다. 한일사료도 지난 21~22일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하는 가운데 곡물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여파다. 지난 16일 관세청과 식품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톤 당 수입 곡물 가격은 386달러로 지난해 같은달(306달러)보다 26.0% 상승했다. 이는 2013년 5월(388달러) 이후 8년 9개월 만에 최고치다. 다만 이같은 곡물 가격 급등이 이들 기업에 직접적인 수혜로 작용할 지는 미지수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전날 현대사료를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하고,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경우 매매거래가 정지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대사료는 이날도 상한가를 찍으면서 오는 28일 하루간 매매 거래가 정지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현대사료는 ‘당일 종가가 5일 전날의 종가보다 60% 상승한 경우에 따른 단기 급등’ 사유로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됐다”며 “25일도 상한가로 장을 마감했기 때문에 오는 28일 현대사료는 하루간 매매 거래가 정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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